'고용률 최고' 통계 제시한 문재인 전 대통령
한덕수 "지금 경제가 나쁘단 말이면 그건 아냐"
한덕수 "지금 경제가 나쁘단 말이면 그건 아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기간 고용률이 사상 최고였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시 최고치였다는 말씀이 지금은 나쁘다는 말씀이라면, 그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통계나 그때의 정책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게 굉장히 좀 이례적"이라며 "전체적인 맥락이 그때의 고용 상태가 굉장히 좋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지금이 좀 어렵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면 그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그제(17일)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정책 평가' 보고서를 공유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고용률 2022년 62.1%로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평가가 담겼는데, 지난 15일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소득·고용 통계가 조작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올라온 게시물입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고용률 통계는 다 맞다"면서도 "문 전 대통령께서 15세부터 64세 고용률을 말씀하실 때는 그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수치들이 다 같이 축적됐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때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맞지만, 올해 5월에는 같은 고용률이 69.9%로 더 좋아졌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전체적인 과정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될 테니 지켜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국민을 보고 행정, 국정도 하는 것이고 정치인들도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은 국민들이 당연히 판단하고 적절히 심판도 하실 것이라고 본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올해 국세 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59조 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펑크라는 지적에 대해선 "워낙 세계 경제가 급변하다 보니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정확도를 높이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추경 가능성에 대해선 "세수가 이렇게 어려운 데 빚을 내서 추경하는 것은 정말 중장기적으로 국민을 위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한 총리는 오는 24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동행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 총리는 "중국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느냐"며 "여태까지 대개 문화부 장관이 갔던 것 같은데 총리가 가서 중국에 그런 (관계 개선) 사인을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과 서로 만날 기회가 있다면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중·일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총리가 가는 것을 '한중 관계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하나의 시그널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부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