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전교사에 '정서학대' 의견 낸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취소 빗발쳐
입력 2023-09-17 11:36  | 수정 2023-09-17 11:39
사진=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를 상대로 한 조사 과정에서 국제아동권리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정서학대'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잇따르는 후원 취소 등 비판 여론이 커지자 단체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산하기관이 관여한 2019년 사건과 관련해 최근 비극적 상황이 발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슬프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앞서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생전 아동학대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교육청은 무혐의로 판단했지만 이 단체가 해당 교사의 '정서 학대'가 있었다는 의견을 낸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입장이 전해진 뒤 사건이 경찰로 넘어가 이후 10개월간의 검-경 조사를 거쳐서야 무혐의가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19년 당시 경찰로 아동학대 신고 전화가 접수돼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며 "아동복지법과 복지부가 정한 지침에 근거해 아동학대 피해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에 등록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 결과에는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음을 확인했고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같은 조사는 위법 여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고 아동의 상담과 치료, 회복과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며 "해당 자료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제출할 의무가 있어서 경찰 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조사와 판단은 법적 절차 및 관계 지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세이브더칠드런은 "무거운 책임과 소명감을 갖고 일하겠다"며 "다시는 유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숨진 교사 A씨는 자녀를 낳은 2011년부터 수년간 세이브더칠드런에 월 3만 원씩 후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에는 초등교사노조에 교권 침해를 제보하면서 "세이브더칠드런 측의 어이없는 결정을 경험했다, 그들은 교육현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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