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한계 다다른 이재명 단식…체포동의안 표결 영향은?
입력 2023-09-16 19:30  | 수정 2023-09-16 19:48
【 앵커멘트 】
이재명 대표 단식 오늘로 17일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출입하는 안보람 기자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지난주 이 자리에서 이번 주면 단식이 끝나지 않겠나 그랬는데, 아직도 이어지고 있군요?

【 기자 】
한계라는 말, 의사들은 하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버티고 있습니다.

이 대표 지난 목요일부터 지팡이에 의지해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아예 카메라에 포착되지도 않았습니다.

문화예술인 접견 일정도 이 대표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비공개로 바꿨다고 하는데요.

눈을 제대로 뜨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합니다.

▶ 인터뷰 : 이경 /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지금은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서 이동조차 좀 어려우시거든요. 그래서 당 대표실 내에 대표님 책상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형광등도 켤 수 없는 상황이어서…."


【 질문 1-1 】
이렇게까지 오래 단식이 지속된 적이 있나요?

【 기자 】
전두환 정부 시절이죠.


1983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가 23일간 단식을 한 적이 있지만, 8일 정도만 자택에서 농성했고 이후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면서 단식을 이어갔습니다.

사실상 이 대표가 야당 대표로선 최장 단식을 이어가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혹시 진짜 큰일이 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여권의 메시지 변화도 이 부분 고려한 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물론 홍준표 대구시장도 "단식 초기 철부지 어린애 밥투정 같다고 했던 말을 사과드린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한 건 잘못"이라며 단식중단을 촉구했습니다.

【 질문 2 】
이 대표가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론 정말 쓰러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여요.

【 기자 】
오늘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를 했지만, 구체적인 방법 찾지 못했습니다.

일부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 40명 정도가 어제부터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며 대표실 앞 복도에서 동조 단식을 시작했는데요.

노태우 정부 시절이던 1990년 평화민주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일 만에 단식을 풀게 한 방법이기도 한데, 이 대표 뜻을 꺾진 못하는 모습입니다.


【 질문 3 】
그야말로 목숨을 건 단식인 건데요.
이 대표가 내건 단식의 명분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쇄신 등이었지만, 이걸 여권이 들어줄 것 같지는 않잖아요.


【 기자 】
여권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명분과 별개로 이 대표가 단식을 통해 당 내부에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검찰의 영장청구와 체포동의안 등 위기에 대비해 내부 결집을 꾀하려 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게 이 대표의 의도였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그 효과는 미미한 것 같습니다.

단식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7%p 올라 집결의 효과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 나왔지만, 어제 발표에선 2%p 떨어졌습니다.

민주당 텃밭 호남만 떼어놓고 보면 지난주 61%에서 이번 주 50%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이 대표 단식보다는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가 지지율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4 】
다음 주에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가요?

【 기자 】
검찰이 모레(18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포동의안 표결, 임박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20일 체포동의안 보고, 21일 표결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25일 본회의도 얘기하고 있지만, 여야가 합의된 일정이 아니어서 만약에 21일 표결을 하지 않는다면 체포동의안 표결 다음 본회의인 10월 31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 질문 4-1 】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는 변화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이 대표 단식 이후 부결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 커진 게 사실입니다.

"저렇게까지 굶고 있는데 어떻게 가결을 찍을 수 있겠냐"는 겁니다.

친명계도 공개적으로 부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어제)
-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당대표의 직인이 찍힌 총선 공천장 들고 총선을 승리해야 합니다."

다만, 비명계 의원들 만나보면, 말을 안 하고 있을 뿐이라고 얘기합니다.

부결을 됐을 때 후폭풍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는 얘깁니다.

물론 칼자루는 검찰이 쥐고 있는데요.

민주당 비명계 한 중진 의원, 이 대표가 저러고 있는데 "검찰이 진짜 영장을 청구할 수 있겠느냐. 아마 고민이 클 것"이라고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안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펴집 : 이유진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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