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경찰에 잇따라 붙잡힌 고급차 운전자 2명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먼저 28살 신 모씨는 지난달 2일 오후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신 씨는 사고 당일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투약 받고 운전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으며, 사고 직후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또 다른 마약인 케타민 성분도 검출됐습니다. 신 씨는 의료 목적으로 마약류를 처방 투약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신 씨에게 처방한 의원을 압수수색하며 과다 처방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운전자 30살 홍 모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가 다른 운전자와 시비가 붙어, 흉기를 꺼내 위협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홍 씨는 무면허 운전자로, 경찰 체포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 필로폰과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3종 마약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홍 씨도 사건 당일 병원 2곳을 들러 마약류를 처방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의 각각 당일 행적과 공개된 영상은 공분을 샀고, 누리꾼들의 관심은 두 사람의 배경으로 이어졌습니다. 쉽게 말해 이른바 'MZ세대'가 어떻게 수억 원 하는 고가의 차량을 몰 수 있느냐입니다. 신 씨에 따르면 차량은 지인이 할부로 끊어줘 갚고 있습니다. 또 재력가 자제나 고수입 전문직 종사자가 아닌,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 리딩방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코인 사기에도 연루돼 경찰이 조사 중입니다. 홍 씨도 무직인데 거주지는 약 월세 200만원에 달하고, 고가의 차량을 모는 등 호화 생활을 해왔는데요.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자금 출처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의 관계도 관심입니다. 한 유튜버 역시 두 사람이 지인 사이라는 주장을 펼쳤는데, 일단 홍 씨는 부인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각종 설이 잇따르며, 경찰 역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비중 있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 씨의 SNS 사진은 수사의 새로운 실마리를 줄 수도 있습니다. 홍 씨는 평소 SNS에 다양한 흉기를 소지하고 있음을 과시해왔습니다. 혐오감 여부를 떠나 문신과 함께 이런 흉기 소지가 예단할 수는 없지만, 또래 모임의 존재감과 연관성이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형님' 하고 호칭 하며 위계 질서가 있는 조폭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 세대 조폭은 계파와 지역을 초월해 또래끼리 뭉친다는 후문도 있고요.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조폭 관련 범죄는 축적된 정보가 없다면, 십중팔구 업무 방해, 폭행, 상해 등 단편적이고 산발적으로 처리된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그칠 게 아니라, 비슷한 점이 적잖은 두 수사가 어떤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지켜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수사 본류가 아니더라도 상당히 의미 있는 범죄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니깐요. [오지예 기자/ calling@mbn.co.kr]
먼저 28살 신 모씨는 지난달 2일 오후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신 씨는 사고 당일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투약 받고 운전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으며, 사고 직후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또 다른 마약인 케타민 성분도 검출됐습니다. 신 씨는 의료 목적으로 마약류를 처방 투약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신 씨에게 처방한 의원을 압수수색하며 과다 처방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운전자 30살 홍 모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가 다른 운전자와 시비가 붙어, 흉기를 꺼내 위협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홍 씨는 무면허 운전자로, 경찰 체포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 필로폰과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3종 마약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홍 씨도 사건 당일 병원 2곳을 들러 마약류를 처방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의 각각 당일 행적과 공개된 영상은 공분을 샀고, 누리꾼들의 관심은 두 사람의 배경으로 이어졌습니다. 쉽게 말해 이른바 'MZ세대'가 어떻게 수억 원 하는 고가의 차량을 몰 수 있느냐입니다. 신 씨에 따르면 차량은 지인이 할부로 끊어줘 갚고 있습니다. 또 재력가 자제나 고수입 전문직 종사자가 아닌,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 리딩방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코인 사기에도 연루돼 경찰이 조사 중입니다. 홍 씨도 무직인데 거주지는 약 월세 200만원에 달하고, 고가의 차량을 모는 등 호화 생활을 해왔는데요.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자금 출처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의 관계도 관심입니다. 한 유튜버 역시 두 사람이 지인 사이라는 주장을 펼쳤는데, 일단 홍 씨는 부인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각종 설이 잇따르며, 경찰 역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비중 있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흉기 위협 '람보르기니 운전자' 영장 심사
이런 가운데 홍 씨의 SNS 사진은 수사의 새로운 실마리를 줄 수도 있습니다. 홍 씨는 평소 SNS에 다양한 흉기를 소지하고 있음을 과시해왔습니다. 혐오감 여부를 떠나 문신과 함께 이런 흉기 소지가 예단할 수는 없지만, 또래 모임의 존재감과 연관성이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형님' 하고 호칭 하며 위계 질서가 있는 조폭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 세대 조폭은 계파와 지역을 초월해 또래끼리 뭉친다는 후문도 있고요.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조폭 관련 범죄는 축적된 정보가 없다면, 십중팔구 업무 방해, 폭행, 상해 등 단편적이고 산발적으로 처리된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그칠 게 아니라, 비슷한 점이 적잖은 두 수사가 어떤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지켜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수사 본류가 아니더라도 상당히 의미 있는 범죄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니깐요. [오지예 기자/ 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