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재개한 FTA…인도측 요구 거절한 캐나다
"시위의 장을 언제나 지킬 것"…표현의 자유가 우선
"시위의 장을 언제나 지킬 것"…표현의 자유가 우선
인도와 캐나다가 지난해 10년 만에 재개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인도 측은 인도 시크족 분리주의 운동단체의 캐나다 내 활동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캐나다 정부가 불응해 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16일 현지시간)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어제(15일) 인도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양국 간 FTA 협상이 정치적 우려가 있다며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시크족 분리주의 운동단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간 채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면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캐나다 정부도 다음 달 일도에 보낼 FTA 협상단 방문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정부도 이유를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인도와 캐나다는 지난해 3월 10년 만에 FTA 협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부터 9차례 협상을 이어오다 시크족 분리주의 운동단체 활동이란 '복병' 때문에 협상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도 시크족 분리주의 운동단체 '정의를 위한 시크족'(SFJ)은 지난 1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인도는 뉴델리에서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에서 분리해 독립국 '칼리스탄'을 세우려는 SFJ의 활동에 반대해 그동안 캐나다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해왔습니다.
G20서도 모디 총리는 캐나다 총리인 쥐스탱 트뤼도에게도 재차 입장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캐나다는 표현, 양심, 평화로운 시위의 장을 언제나 지킬 것이라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간 인도와 캐나다는 FTA 협상을 통해 최대한 많은 무역 상품의 관세를 줄이거나 없애려고 논의해 왔습니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21~2022년 회계연도(2021.4~2022.3) 70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에서 2022~2023년 회계연도 81억 6,000만 달러(약 10조 9,000억 원)로 늘어났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