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뜨린 남성 신 모 (28)씨가 범행 전 다녀간 병원이 지난 5년 동안 마약류를 1만 개 이상 처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14일)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디아제팜·미다졸람·졸피뎀·케타민·멘터민·프로포폴 등의 마약류를 1만 281여 개 처방해 왔습니다.
해당 기간 처방받은 환자는 2,391명이며, 처방 횟수는 4,925회입니다.
가장 많이 처방된 마약류는 ‘프로포폴로 1,200여 명에게 2,300여 회에 걸쳐 처방돼 6,600여 개가 투약됐습니다. 이어 미다졸람은 600여 명에게 1,600여 회에 걸쳐 1,800여 개, 케타민은 400여 명에게 800여 회에 걸쳐 840여 개가 처방됐습니다.
앞서 신 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인도를 걷던 20대 여성에 돌진해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 결과 신 씨의 체내에서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신 씨가 마약류를 처방받았거나 신 씨의 마약 혐의에 연루돼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병·의원은 현재까지 10곳이 넘습니다.
경찰 신 씨 주장대로 의료 목적으로 마약류를 처방·투약했는지, 의료 목적이라고 해도 필요 이상으로 처방한 것은 아니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