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예하듯이"...'벽 짚고 탈옥' 美 살인범, 2주 만에 검거
입력 2023-09-14 15:16  | 수정 2023-09-14 15:28
카운티 교도소에서 탈출하는 장면. / 영상 = 로이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맨몸으로 교도소 담을 넘어 달아났던 살인범 탈옥수가 도주 2주 만에 붙잡혔습니다.

현지시각 어제(13일)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은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도중 탈옥한 다넬로 카발칸테(34)를 오늘 오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카발칸테는 지난달 31일 필라델피아 서쪽 근교 체스터 카운티 교도소에서 탈출한 뒤 경찰의 추적을 피해 2주간 도주 행각을 벌여왔습니다.

그는 지난 2021년에 전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지 9일 만에 탈옥했습니다.


도주 후 일주일 넘게 행방이 묘연하던 그는 지난 11일 체스터 카운티 북쪽에서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마침내 꼬리가 밟혔습니다.

현지 경찰은 신고 지역 인근에서 그가 신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수감자용 신발을 발견했습니다.

카발칸테는 이어 한 주택 차고에서 총기와 탄약을 훔치던 중 이를 발견한 집 주인이 총격을 가하자 총을 가지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교도소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지역으로 수색 범위를 좁힌 경찰은 그제 자정이 지난 무렵 항공기 열화상 카메라로 숲속에서 도주 중이던 카발칸테를 포착했습니다. 뒤이어 수색견을 동반한 경찰이 어제 오전 8시쯤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검거가 지연되면서 교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은 매일 불안감을 안고 지내야 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교도소가 공개한 탈옥 당시 영상에 따르면 카발칸테는 교도소 건물 벽과 벽사이의 좁은 틈새에서 두 팔과 두 다리를 길게 뻗어 양쪽 벽을 짚고 올라간 뒤 철조망을 뚫고 교도소 지붕에서 뛰어내려 탈출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