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빠가 딸 입양 보내
경찰, 주민 조회·탐문 등으로 딸 소재 파악
경찰, 주민 조회·탐문 등으로 딸 소재 파악
지난 6월 흥덕경찰서에서 47년 만에 상봉한 모녀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어제(13일) 공개됐습니다.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47년간 헤어졌던 모녀가 극적으로 재회했습니다.
어머니 A씨는 1977년 아이 아빠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혼인 승낙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출산을 결심했지만 승낙을 받지 못했습니다.
혼자 딸을 키우던 A씨가 생계까지 책임지는 것은 벅찬 일이었습니다.
어려운 경제 형편 속에 A씨는 아이 아빠에게 딸을 맡기고 떠났습니다.
몇 년이 지난 뒤 A씨는 딸을 만나기 위해 아이 아빠를 찾아갔지만 아이 아빠는 이미 딸을 입양 보낸 상태였습니다.
A씨는 40여년이 지나도 딸을 잊을 수 없었고 경찰에 자신의 유전자 채취를 의뢰하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딸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아빠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고, A씨가 진술한 딸의 인적사항은 조회가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주민 조회, 탐문 등을 하며 A씨 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애썼고 마침내 A씨는 지난 6월 흥덕경찰서에서 47년 만에 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딸을 다시 마주한 A씨의 첫 마디는 "우리 딸"이었습니다.
A씨는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했고, 딸은 주저앉은 A씨의 손을 맞잡으며 눈물만 흘렸습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길었던 아픔의 시간은 잊고 앞으로 행복하길 바란다"며 모녀의 새로운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ikeapetal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