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분 개각 단행
유인촌 "국민 삶의 질 높일 것"
신원식 "군대다운 군대 만들 것"
김행 "존속 기간 동안 최선 다할 것"
유인촌 "국민 삶의 질 높일 것"
신원식 "군대다운 군대 만들 것"
김행 "존속 기간 동안 최선 다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문체·국방·여가부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이를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오늘(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유 후보자는 현장에 대한 이해, 식견 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했던 만큼 역량을 갖춘 분이고 K-컬처의 도약과 글로벌에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신 후보자는 국방 정책에 풍부한 경험을 거친 분이고 핵 미사일 위협에 맞서 안보 역량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국방혁신 4.0에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김행 후보자에 대해서는 "언론과 정당,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겸비했다"며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김 실장은 다만 "여가부는 우리 정부에서 폐지 방침으로 여가부 업무 중 가족·문화·청소년·여성 일자리 업무는 원래 소관 부처로 이관해 국민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여가부 폐지' 방침을 분명히 전했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서 각각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먼저 1951년생으로 1974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한 유 후보자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돼 2011년 1월까지 3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유 후보자는 "저는 평생을 현장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로 문화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히 청년 예술가들이나 창조적인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 끊임없이 국가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들에 신경을 쓰겠다"고 부연했습니다.
1958년생인 신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37기로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 본부장을 지냈습니다.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8번으로 당선된 현직 국회의원입니다.
신 후보자는 "대내외 안보 환경과 여러 도전들이 심각하다"며 "부족하지만 국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장관이 되면 소임을 다하겠다.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59년생인 김 후보자는 중앙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습니다.
김 후보자는 "여가부는 아시다시피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한 부서다. 그렇지만 존속하는 기간 동안 고유의 업무가 있다"며 "여가부는 다양한 중요 업무가 남아 있고 그 중심에는 생명의 존엄성이나 가족의 가치, 그리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유일한 부서"라면서 "존속하는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 두 번째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개각 발표 이후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보여주기식 개각을 지양하고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2차 개각 단행은 윤석열 정부 2년 차에 접어든 이 시점에 우리 사회에서 좀 더 큰 변혁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 고삐를 당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신 후보자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세계 질서와 특히 불안정한 동북아시아의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이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사"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유 후보자는 오랜 시간 동안 예술인으로 활동하며 문화예술계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과거 2008년에도 같은 부 장관을 역임한바, 연륜을 바탕으로 K - 컬쳐의 번영에 기여할 인물"이며 "김 후보자는 언론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을 직접 살펴본 경험이 있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원장직도 수행하며 관련 부문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앞으로 달려 나갈 채비를 마쳤다"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신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면밀하게 준비하고 정부가 일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그 토양을 다지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 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서 발언 순서를 서로 양보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으로 향하는 의혹을 잘라내기 위한 꼬리 자르기 개각이자 이념 전사들을 보강해 불통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 인사"라고 일갈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방부 장관을 부대원 사인 조작·은폐 의혹을 받는 신원식 의원으로 바꾸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답이냐"며 "이런 몰염치한 개각으로 ‘꼬리 자르기와 ‘의혹 은폐에 성공할 것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도망갈 곳은 있어도 숨을 곳은 없다. 윤 대통령은 특검 수용으로 응답하라"며 "수사 은폐 의혹자 국방부 장관에 이어 문체부 장관은 K팝 시대 역행자, 여가부 장관은 대통령 부인의 지인이다. 기가 막힐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유 후보자는 과거 막말과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자행한 장본인으로서 후안무치한 재탕후보의 전형"이라며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 20년 지기로 사실상 여성가족정책을 김건희 여사에게 넘기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각을 쇄신하라고 했더니 더 문제 있는 인사들만 끌어 모았다"며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꼬리 자르기 인사, 불통의 오기 인사에 반대하며 대한민국이 역행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