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고?"...허지웅 "선이라는게 있다" 분노의 일침
입력 2023-09-13 08:51  | 수정 2023-09-13 09:03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교사의 기본권과 공동체의 미래가 무너지고 있어" 비판

어제(12일)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입장문을 두고 "선이라는 게 있다"며 일침했습니다.

이 학부모는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선생님께서는 제 아이와 뺨을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하여 사과하라고 했지만 아이는 이미 겁을 먹어 입을 열지 못했다"고 경과에 대해 설명하는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허지웅은 이에 대해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진다"며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을 정상이라 생각할까"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그렇다.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 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지웅은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 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이 학부모는 입장문을 올린 뒤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삭제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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