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몸 만지며 강제로 입맞춤"…홍콩서 '라방'하던 한국 여성 성추행 피해
입력 2023-09-12 14:29  | 수정 2023-09-12 14:35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지하철역까지 따라온 홍콩 남성, 피해자 심한 멍과 타박상
라방 시청자 500여명…홍콩 경찰 다수의 신고 접수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에서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라방)을 하던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홍콩 번화가 센트럴의 지하철역에서 한국인 여성 A씨는 라방을 켜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라방 시청자는 500여 명이었습니다.

지난 10일 밤 한 남성이 센트럴의 트램 정류장 근처에서 A씨에게 접근했습니다. 남성은 정류장부터 인근 지하철역까지 A씨를 따라가 팔을 붙잡거나 어깨에 팔을 걸쳤습니다.

A씨는 "팔을 잡지 말라"고 경고하며 남성을 밀어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A씨를 계속 따라갔고, 지하철역 계단으로 이동했을 때 벽으로 밀어붙여 세우고는 "나는 혼자다. 나와 함께 가자"고 말했습니다.


이때 A씨는 라방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라방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경찰을 부르라" 또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A씨의 신체를 만지며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습니다.

A씨는 남성을 어렵게 떼어내고 지하철역 개찰구로 이동해 도움을 청했습니다. 1분가량 이어진 이 상황을 500여 명의 시청자가 목격했습니다.

A씨는 마카오로 이동한 뒤 어제(11일) 밤 호텔에서 라방을 켜고 피해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알렸습니다. A씨는 몸에 심한 멍이 들고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A씨는 가해자를 대신해 사과하거나 부끄러워하는 홍콩 시청자들에게 "홍콩 전체의 잘못이 아닌 그 남성의 잘못"이라면서 "기회가 되면 홍콩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이미 많은 신고를 접수하고 영상을 확인한 후 수사에 나섰습니다. 홍콩 경찰 대변인은 A씨와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고 A씨는 내일(13일) 홍콩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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