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 키 넘어선 물"…139년 만에 최악 폭우 만난 홍콩
입력 2023-09-11 16:40  | 수정 2023-09-11 17:42
홍콩 139년만 최대 폭우.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8일 폭우로 2명 사망, 110여명 다쳐
100여곳 학교 피해…지하철, 도로 폐쇄 이어져

홍콩에서 지난 7일에 시작한 폭우가 닷새째 이어져 산사태와 인명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콩 천문대는 오늘(11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사이쿵 지역에 폭우가 100㎜ 이상 쏟아졌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시민들에게 경사면이나 옹벽에서 멀리 떨어지고 운전자들은 구릉지대나 산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은 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실제로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10m 높이의 외벽이 무너지거나 도로 위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갇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홍콩에는 사이쿵 지역 외 다른 지역에도 맹렬한 폭우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홍콩은 7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한 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기록이 남아있는 1884년 이후로 최대 규모입니다.

이날 오후에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70㎜ 폭우 예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7일 오후부터 8일까지 24시간 동안 1년 치 강우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60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1995~2014년 홍콩의 연간 평균 강우량은 2,456㎜입니다.

엄청난 폭우로 8일에 폐쇄됐던 정관오와 쿤퉁 등 일부 지역은 일부 도로가 다시 폐쇄된 상태입니다. 지난 7일 발령된 산사태 경고는 계속 유지되고 있고, 오전에 발령된 뇌우 경보도 여전히 지속 중입니다.

긴급 휴교령을 내렸던 홍콩에서는 117개 학교가 침수 피해를 신고했고, 10개 학교가 이날 문을 열지 못하고 임시 폐쇄됐습니다.

도로 침수 등으로 중단됐던 버스와 지하철 운행은 9일에 대부분 재개됐지만, 9~10일에도 폭우가 강타해 일부 지역 도로는 계속해서 폐쇄됐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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