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약 4조 5천억 원 피해 예상
피해가 큰 곳 '레드존', '퍼플존' 지정
꿀벌 멸종되면 수분 비용 올라 수출 경쟁력 약화
피해가 큰 곳 '레드존', '퍼플존' 지정
꿀벌 멸종되면 수분 비용 올라 수출 경쟁력 약화
일간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오늘(현지시간) 호주에서 꿀벌 진드기가 확산해 양봉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에서는 버로어 디스트럭터(varroa destructor)라고 불리는 기생 진드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호주 최대 견과류와 과일 생산지인 빅토리아주 인근까지 확산한 상황입니다.
해당 진드기는 꿀벌에 들러붙고 꿀벌을 빨아먹어 죽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호주 내 꿀벌들이 멸종하면 꿀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원예 산업과 식량 산업에도 큰 피해가 생기게 됩니다.
기생 진드기는 지난해 6월 NSW주 뉴캐슬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NSW주 각지의 양봉장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호주 농업자원경제과학국은 이 해충을 해결하지 못하면 30년간 52억 호주달러(약 4조 5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당국은 해충으로 인해 약 30만 개의 벌통이 파괴돼 피해가 큰 250곳을 '레드존'으로 지정했습니다. 레드존 지역에서는 진드기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벌통을 태우게 했습니다. 또한 3년 동안 양봉 활동도 금지입니다.
이보다 진드기 확산이 덜한 '퍼플존'은 긴급 감시 구역으로 지정하고 허가 없이 지역 밖으로 벝통을 이동하지 못합니다.
또 피해를 본 양봉업자들을 위해 총 1,800만 호주달러(약 154억 원)의 보상 패키지를 지원합니다.
한편 빅토리아주는 호주에서 가장 큰 아몬드 생산지이자 1년간 4억3천200만 호주달러(액 3,700억 원)의 원예 작물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년 수십억 마리 벌들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아직 빅토리아주에서는 기생 진드기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를 막기 위한 비상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시드니의 농업전문은행 라보뱅크의 애널리스트는 "기생 진드기가 확산하면 수분 비용이 크게 올라 수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