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120년 만에 규모 6.8 강진 강타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사망자 2122명, 부상자 2421명
생존자, 여진 피해 여전히 우려 중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사망자 2122명, 부상자 2421명
생존자, 여진 피해 여전히 우려 중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규모 6.8의 강진이 덮친 지 사흘째인 10일(현지시간)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생존자들도 여진 가능성 등 2차 피해 우려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로코 내무부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사망자 2122명, 부상자 2421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앙에서 가까운 알 하우자와 타루단트 지역의 피해가 특히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집을 잃은 사람들은 임시 천막이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상태입니다.
AP통신은 규모 6.8의 지진이 120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모로코에는 360여 명의 한인 교민이 살고 있는데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10회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현지에 머물고 있는 제주 대표단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큰 강진 규모에 맨손까지 동원한 필사의 구조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본진보다 더 큰 피해를 몰고 올 수 있는 여진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지진 전문가 펠리페 베르낭은 거의 모든 지진에 여진이 반드시 뒤따른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베르낭은 "여진이 본진보다 덜 강하더라도 이미 취약해진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P는 중세 역사도시 마라케시 인근 산악지대의 농촌 지역이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불구불한 진입로에 지진으로 낙석까지 깔려 구조대의 접근이 더욱 힘들어진 곳들인데, 실제 현재까지 아틀라스산맥의 알하우즈 지역에 모로코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1351명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국제사회의 지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나란히 연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AP에 따르면 각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로코 정부가 이를 허용하는 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현지인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로코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ikeapetal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