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방심위원이 방송사 변호, 이해충돌"…정민영 위원 해촉
입력 2023-09-08 19:00  | 수정 2023-09-08 20:27
【 앵커멘트 】
방송 프로그램을 심의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으로 있으면서 특정 방송사 관련 변호를 도맡아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던 정민영 방심위원이 해촉됐습니다.
여권 우위로 재편된 방심위는 다음 주 화요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씨 인터뷰 건을 긴급 안건으로 심의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021년 7월 방송통신심의위원으로 위촉된 정민영 전 위원은 임기 중 MBC 측 법률대리인으로 여러 재판에 참여해 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당시 비속어 보도 소송에서 MBC를 변호하고,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취재하다가 경찰을 사칭했던 MBC 기자 측 변호인도 맡은 겁니다.

그러면서 MBC 프로그램이 심의에 오른 회의에 수십 회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정 전 위원의 행위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정승윤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자신이 법률대리를 했던 법인인 MBC에 대해 제재 조치 등의 결정을 하는 회의에 신고·회피 의무 이행 없이 참석해 심의·의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현지에서 정 전 위원의 해촉안을 재가했습니다.

이에 정 전 위원은 "변론을 맡은 사건 심의에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임기가 2년 넘게 지난 지금 해촉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정 전 위원 해촉으로 여권 추천 위원이 다수가 된 방심위는 곧바로 언론인 출신인 류희림 위원을 새 위원장으로 호선했습니다.

방심위는 오는 12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 건을 긴급 안건으로 올려 심의합니다.

▶ 인터뷰 : 류희림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적 존재가 된 내·외부의 가짜뉴스 척결을 위해 우리 위원회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습니다."

방심위 여권 위원들은 가장 높은 징계인 과징금 부과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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