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제거 스프레이, 마약만큼 환각 증상 강해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이미 '사재기 열풍'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이미 '사재기 열풍'
마약 중독자들이 동네 생활용품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2000~3000원의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사재기하고 있습니다.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들이마실 경우 환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체 마약'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2000~3000원에 판매되는 컴퓨터 청소용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마약만큼 환각 증상이 강하며, 중독자들 사이에서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어제(7일) JTBC가 보도했습니다.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긴 치료 끝에 올해 초 필로폰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 전부터 먼지 제거 스프레이 가스를 마시는 중독에 빠졌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씨는 "약물을 끊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스를 새롭게 배웠다"고 말하며 "(가스를 흡입할 경우)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이 보이고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매체에 말했습니다.
앨범 2장을 발매한 한 래퍼도 3년 전 스프레이 흡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마약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손을 댔다. 공공연하게 유행하고 있다"며 "(마약 중에는) 펜타닐이 제일 센데 (스프레이 가스가) 그 기존 마약을 다 이길 정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마약 중독 치료 병원에 입원한 한 환자가 해당 스프레이를 병원에 가져와 흡입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은 "코카인보다 뇌 손상 피해가 2배에서 10배 이상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부했습니다.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팔던 대형 생활용품점은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ikeapetal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