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검장)도 와서 윤 대통령을 "무도한 그 사람"이라고 부르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어제(6일) 열린 '디케의 눈물'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조 전 장관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제적 제왕같다"며 "삼권분립 위에 있는 제왕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입법부가 법률을 만들어도 시행령으로 해결하고, 법원에서 판결을 내려도 무시하고 강제징용공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라며 "이 모습을 보고 많은 시민이 실망하고 좌절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말기 '깨어나 보니 선진국'이라는 얘기를 했다"며 "이제는 깨어나 보니 후진국, 깨어나 보니 일제시대"라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권력은 5년"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임기를 다 채운다고 전제하더라도 3년 반 남았다. 다음 총선 이후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성윤 연구위원도 출연해 조 전 장관을 지원했습니다.
이 전 지검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유배됐다"며 "낮에는 바람 소리 듣고, 밤에는 별을 보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19년 8월부터 10월 14일까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조 전 장관을 보좌하고 모셨다"며 "그때 검찰개혁이 성공했다면 무도한 검찰 정권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윤 전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30년간 부대끼면서 그 사람의 무도함을 누구보다 옆에서 많이 지켜봤다"며 "윤 전 총장의 무도함과 전두환의 하나회와 같은 윤 사단의 수사 방식 등은 기회가 되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현직 검사장으로 콘서트에 참석해 줘 감사하다"며 "고검장님이 여러 시련을 겪는 게 상사 탓 같아 사적으로 정말 미안하다. 같이 견디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공모해 위조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증명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과 허위 내용의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장 체험활동확인서 등을 서울대 의전원에 제출해 대학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공문서 위조 혐의 및 업무방해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자녀 조민 씨는 어머니인 정 전 교수와 공모해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을 제출한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연구위원이 북콘서트에 나와서 한 발언에 대해 법무부는 현직 검사 신분으로 정치적 자리에 참석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보고 감찰관실에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상협 기자 lee.sanghyub@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