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김만배 화천대유 회장과 허위 인터뷰를 진행, 보도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대장동 사업에 참여했던 남욱 변호사도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해 진술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오늘(7일) 오전 신 전 위원장은 검찰에 출석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에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김 씨가 100억을 출자해 언론재단을 만들려 했다는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조사실로 갔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김 씨의 요청에 따라 허위로 인터뷰를 한 대가로 김씨로부터 약 1억 6500만 원(부가세 1500만원 포함)을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15일 김 씨와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신 전위원장과 김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이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았던 조우형 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고 이를 녹음했습니다.
김 씨는 이 때 자신이 조 씨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했고, 박 전 특검이 윤 대통령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음파일에서 김 씨는 "윤석열이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음성 파일을 지난해 3월 4일 뉴스타파에 넘겼고, 뉴스타파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 3월 6일 이를 보도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습니다.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과 계좌 추적 결과를 근거로 해당 인터뷰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합니다.
인터뷰 진행 무렵 김 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1억 6500만 원을 지급했는데 검찰은 이 돈을 허위 인터뷰의 대가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인터뷰가 이뤄진 뒤 6개월이 지난 시점인 대선 사흘 전에서야 관련 보도가 나와 선거를 앞두고 미리 짠 것으로 의심합니다.
신 전 위원장은 '책 구매 대금'으로 돈을 받은 것이며 허위 인터뷰를 공모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당시 뉴스타파와 다른 기획보도로 용역계약을 맺은 전문위원이었을뿐 청탁금지법 등이 적용되는 기자 신분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오전 남욱 변호사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남 변호사는 신 전 위원장과 비슷한 시기 김 씨로부터 허위 인터뷰를 종용받았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 조사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전망입니다.
[이상협 기자 lee.sanghyub@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