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3대 지수 모두 하락
입력 2023-09-07 07:17  | 수정 2023-09-07 07:20
사진=연합뉴스
S&P 0.70%↓·나스닥 1.06%↓·다우존스 0.57%↓

뉴욕증시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길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하락했습니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78포인트(0.57%) 하락한 34,443.1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35포인트(0.70%) 하락한 4,465.4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8.48포인트(1.06%) 내린 13,872.47에 거래됐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유가 급등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살아난 점에 주목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면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역시 좀처럼 끝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연준이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기간도 길어지게 됩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54달러로 9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유가는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습니다.

미국의 서비스 업황이 확장세를 이어간 점도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우려를 뒷받침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예상치(52.5)와 전월치(52.7)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서비스업 PMI는 50.5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전월치인 52.3보다는 낮지만, '50'을 상회하며 업황이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미 국채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위축됐습니다.

특히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5%를 웃돌아 기술주에 부담을 줬습니다.

이날 오후 연준 자체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경기 상승세가 완만하다고 봤습니다.

연준은 여름 동안 대부분 지역의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연준은 "관광에 대한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강했는데 이는 팬데믹 시대에 억눌렸던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진다"고 언급했습니다.

연준은 또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저축액을 모두 소진했으며, 지출을 위해 대출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용 증가세는 전국적으로 둔화됐고, 임금 상승률도 상반기에는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이라고 연준은 전했습니다.

당국자 발언은 더욱 신중해졌습니다.

이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콜린스 총재의 발언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피력해 온 금리 인상 '신중론'과 맞닿은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콜린스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개선세가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판명될 경우,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도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월가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이자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와중에 나타난 유가 상승은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엘-에리언은 미국 경제 방송 CNBC 인터뷰에 출연해 "연준은 이번 달에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지만, 향후에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보니크 주식 전략가는 고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올해 연말 S&P500지수가 현재 수준보다 약 7% 정도 낮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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