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생각보다 극단적이지 않다"…코로나19 새 변이 '피롤라', 뭐길래?
입력 2023-09-06 11:12  | 수정 2023-09-06 11:22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 피롤라(BA.2.86) 등장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
연구팀 "생각보다 극단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우리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 BA.2.86이 등장했습니다.

'피롤라'로 불리는 이 변이는 지난 7월 덴마크에서 발견된 뒤 이스라엘,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미시간에 이어 뉴욕, 버지니아 등 최소 5개 주에 퍼진 상황입니다.

피롤라(BA.2.86)가 처음 등장했을 때 과학자들은 이 변이의 면역 회피 능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주요 증상은 콧물과 두통, 피로 등인데,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36개 더 많아 현재의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대 생체의학혁신센터 차오 윈룽 박사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 능력과 최근 감염으로 피롤라(BA.2.86)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오미크론 변이(XBB.1.5)에 비해 두 배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진행 중인 실험실 테스트 초기 결과에서 '피롤라'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덜 위협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연구팀은 피롤라(BA.2.86)에 대한 항체의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2022년 말과 지난 8월 말에 채취한 인간 기증자의 혈액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오래된 혈액 샘플로는 피롤라(BA.2.86)를 막을 수 없었지만 나중에 얻은 샘플은 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연구팀의 벤자민 머렐 수석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오미크론이 최초 출현했을 때보다 극단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피롤라(BA.2.86)나 그 하위 변이들이 현재 돌고 있는 변이들을 능가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그 심각성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없지만 우리의 항체가 새 변이에 대해 완전히 무력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조정관인 아시시 자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낫다"고 말하며 "곧 출시될 새로운 백신이 피롤라(BA.2.86)뿐만 아니라 현재 지배적인 변이(EG.5)에 대해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더욱 고무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WHO는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했고, 우리 정부도 지난달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낮춘 바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ikeapetal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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