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노조, 군산 초등교사의 업무량은 "살인적"

교원노조 "A교사가 맡아온 업무량은 살인적"
업무량에 대해 경찰 조사 중
학교 측 "상의를 통해 업무 분장한 것"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로 투신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의 생전 근무환경에 대한 정황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6일) 교원노조는 "올해 2월 이 학교로 발령받은 A교사는 상식적인 수준 이상의 과도한 업무를 맡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A교사는 공식적인 업무인 6학년 담임,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체험학습 외에도 학교축제, 친목회 등 비공식 업무도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일반적인 학교에서 한 교사가 담당할 수 있는 업무량이 아니다. 가히 살인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업무 분장을 통해 A교사가 원해서 해당 업무들을 받았다고 하는데 학교에서 막내 교사였던 A교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됐을지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A교사가 맡은 정보 업무는 최근 에듀테크와 4세대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으로 복잡하고 새로운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생활 업무는 학교 폭력과 학부모 민원을 담당하는 업무로 가장 힘든 교사 업무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친목회 업무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참이나 중견 교사가 맡지만, A교사는 격무 와중에 친목회 업무까지 담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교육계는 "A교사가 근무한 학교가 소규모 학교임을 고려해도 비상식적인 업무 분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A교사는 전임 학교에서도 교무부장을 맡아 웬만한 업무량은 감당할 수 있는 일 잘하는 교사로 알려진 분"이라며 "그런 사람이 일이 두 세배 많다고 토로한 것을 보면 업무량이 상식적인 수준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업무량이라면 퇴근 후에도 업무를 해야 하고, 주말에도 업무를 처리해야 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A교사의 업무가 과도했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A교사와 동료 교사가 함께 상의해 업무 분장을 했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올해 2월 인사발령이 난 뒤 지금은 학교를 떠난 전임 교무부장, A교사, 또 다른 교사 1명 세 명이 모여 업무 분장했다"고 설명하며 "정보 업무의 경우 컴퓨터를 잘 다루는 A교사가 자원해 해당 업무를 맡기로 했고, 다른 교사가 보건 업무를 가져가는 것으로 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장체험학습과 축제, 친목회 등 업무도 서로 상의해서 정한 것이지 강압적으로 A교사에게 맡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소규모 학교의 경우 기본적으로 한 교사가 여러 업무를 맡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업무가 과도해지는 현상을 막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A교사가 근무했던 학교의 전교생은 3개 반 총 10명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ikeapetal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