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바 면접 갔다가 성폭행당한 10대…결국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2023-09-06 08:13  | 수정 2023-09-06 08:14
사진 = 연합뉴스
"더 좋은 일 있다"며 키스방 유인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10대 여성이 변종 성매매를 권유받고 성폭행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습니다.

오늘(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A씨는 19세 B씨를 키스방으로 데려가 강압적인 방법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와 B씨 지인의 증언 등에 따르면 B씨는 지난 4월쯤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습니다. 재수 생활 중이던 B씨는 집안의 부담을 덜고자 직접 번 돈으로 용돈을 마련해 생활했습니다.


이력서를 본 A씨는 자신을 스터디카페 관계자라 속여 B씨에게 접근해 부산 진구의 모 스터디카페에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A씨는 이 자리에서 "더 쉽고 좋은 일이 있다"며 키스방 아르바이트를 권유, B씨를 옆 건물의 키스방으로 데려간 뒤 "실습해보겠다"며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B씨는 사건 이후 충격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경찰은 통신 기록과 지인 증언 등을 통해 A씨의 성매매 알선과 B씨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를 입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B씨의 직접적 진술이 없어 A씨의 강간 혐의 적용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A씨는 미성년자 등에게 비슷한 형태로 상당 기간 성매매 알선을 한 것으로 조사돼 B씨와 같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계속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어 구속했다"며 "구체적 수사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A씨에게 여성을 공급받은 업소로 추정되는 키스방 운영자 30대 2명도 직업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수사받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1388', '다 들어줄 개' 채널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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