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귀여운 '밤비'가 아니라 '파괴범'…워싱턴 숲공원, 사슴 때문에 사라질 위기
입력 2023-09-05 14:03  | 수정 2023-09-05 14:15
워싱턴DC 주택가 나타난 사슴무리. /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동부 해안 사슴 3천만 마리
닥치는대로 먹어 생태계 파괴범…

디즈니 애니메이션 '밤비'에 나오는 아기 사슴이 도심 속에서는 마법 같은 광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D.C 도심 속에 위치한 701헥타르 규모의 '록 크릭 공원'이 사슴으로 인해 초토화 됐습니다.

포식자가 없는 도심 속에서 흰꼬리사슴들이 산림 재생에 필요한 식물종을 먹어 치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숲이 수백 년 안에 사라질 위기입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청은 2013년부터 매년 겨울철 야간 살처분을 실시했습니다. 공원을 폐장한 채로 총기 훈련을 받은 생물학자들이 열 스캐너와 야간 투시경 등을 동원했습니다.

2020년에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워싱턴의 다른 공원까지 확대했으며, 한때 제곱마일 당 적정 수준인 20마리의 5배를 넘는 100마리 이상까지 치솟다가 현재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총기를 사용하는 대신 늑대나 코요테 등을 풀어놓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나 반려 동물에게 더 위험할 수 있어 이 안은 기각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슴을 해결해준다는 '해결사'까지 등장했습니다.
버지니아주의 한 남성은 '도시의 사슴 사냥꾼'을 자처하며 활과 석궁으로 사슴을 사냥하고 사냥한 사슴 대부분을 급식소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강혜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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