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사들 연가·병가 내고 집단추모…이주호 "징계 없을 것"
입력 2023-09-05 07:00  | 수정 2023-09-05 07:14
【 앵커멘트 】
서이초 교사가 사망한 지 49일째인 어제(4일) 교사들은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하고 연가나 병가를 내고 고인을 추모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교육부가 수업을 빠진 교사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빚었는데, 이주호 부총리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을 입고 국화를 든 추모객들이 서이초등학교로 들어섭니다.

서이초 교사가 사망한 지 49일째, 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전국 각지에서 현직 교사들이 연가와 병가를 내고 서이초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부산 소재 초등학교 교사
- "관리자들은 또 관리자 나름대로 고충이 있으실 것 같아서 따로 말씀 안 드리고 병가 쓰고 개인적으로 올라…."

학교에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아이들과 함께 추모 공간을 찾은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체험학습 신청 학부모
- "가정학습 체험학습 쓰고 그냥 마음이 아프고 선생님들 응원하고 싶어서 (아이들도)물어봤더니 (추모하러)가겠다고 해가지고."

국회 앞에선 휴업에 나선 교사들이 진상 규명과 교권 보호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서이초교 진상 규명 촉구한다!"

'공교육 멈춤의 날'을 맞아 추모집회는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교사들은 재량 휴업일을 지정한 학교나 휴가를 쓴 교사를 징계한단 방침을 밝힌 교육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추모집회 참여 교사
-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여하면 징계·해임·파면한다며 법적 근거도 없이 교사들을 협박했다. 징계·파면·해임 협박 교육부는 각성하라!"

추모제에 참석한 교사들에 대한 처벌 논란이 커지자 애초 엄정 대응을 예고했던 교육부는 이주호 장관이 나서 징계는 없을 것이라며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법적으로도 따져봐야 할 사항은 있겠지만, 크게 봐서 추모하는 한마음이고 교권을 회복하자는 한마음이기 때문에…. 오늘 추모하신 교사님들에 대한 징계는 없을 것이다."

정부가 교권확립과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에도 3명의 교사가 더 숨지며 파장은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김진성,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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