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혜택을 주진 못할망정…장기 기증자에 보험료 할증한 보험사들
입력 2023-09-04 19:31  | 수정 2023-09-04 19:52
【 앵커멘트 】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이면서도 사회공헌은 0%(제로)에 가깝다는 보도를 얼마 전 해드렸는데요.
한술 더 떠 일부 보험사들은 장기 기증자들에게 보험료 할인혜택을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보험료를 할증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 상반기에도 보험사들이 벌어들인 순익은 9조 원이 넘습니다.

실적과 이익에는 집착하면서도 사회공헌이나 사회적 약자 배려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장기 기증자들에게 차별대우를 해온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습니다.

장기 기증자가 기증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 추가 치료가 없는데도 보험 가입을 제한하거나 보험료를 오히려 할증해서 받는 등 차별적 기준을 적용한 겁니다.


▶ 인터뷰(☎) : 황기현 /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팀장
-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서는 장기 기증자를 차별대우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보험료를 할증하거나 부담을 설정할 수 있도록 계약 인수 기준을 운영하고 있어서…."

보험사들의 과도한 수익 경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통상 15세까지 가입이 가능했던 어린이 실손보험의 가입 연령이 최근에는 35세까지 늘어났습니다.

어린이 특화 상품에 성인이 가입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30세 넘어서 가입한다면 법률상 어린이도 아니고, 어린이가 아닌 사람에게 어린이 보험료를 적용했다면 다른 보험계약자들과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고객들이 신용상태가 좋아져 금리인하를 요구해도 10건 중 4건은 퇴짜 맞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의 무분별한 배불리기 상황을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치열한 실적 경쟁 속에 보험사들의 소비자 보호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험료 인하나 대출 금리 인하와 같은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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