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30대 이하 중도퇴직 78%
국가 경제 측면 약 15조 5000억 원 손실 전망도 나와
국가 경제 측면 약 15조 5000억 원 손실 전망도 나와
평균 연봉 1억원 이상의 높은 보수와 금융권 영향력 등으로 최고의 금융 공기업으로 꼽히는 KDB산업은행에서 20~30대 직원 '줄퇴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8명의 직원이 중도퇴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20대 이하는 68명, 30대는 64명으로 전체의 78%에 달했습니다.
30대 직원의 중도퇴직 현황을 보면 2022년 상반기 14명이던 수가 2022년 하반기 43명으로 급증해 올해 상반기에도 30명으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의 평균보수는 1억 423만 원(2022년 기준)으로 이른바 '꿈의 직장'이었지만 본점 이전 소식에 이탈자가 늘어났습니다.
2022년 1월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을 발표해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했는데, 산업은행 내부 중도퇴직 인원수가 늘어난 것도 이 이후부터입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과 직원들은 이전 반대 관련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노조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직원의 98.5%는 부산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부 설문기간에 따르면 산업은행 고객·협업기관의 부산이전 찬반 여부도 83.8%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 경제 측면에서는 15조 4781억 원의 손실을 전망했습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부산으로 이전하는 안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상태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의도에 최소 인력 100명을 제외하고 전부 이동하는 것을 결론 내렸습니다.
황 의원은 "산업은행의 향후 거취는 노사간 원만한 협의와 국회 논의 등을 통한 숙의 과정을 통해 판단해야 할 일"이라며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강혜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