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소수자 아들에 충격"…머스크, 트위터 인수 배경
입력 2023-09-03 11:44  | 수정 2023-12-02 12:05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 배경이 중독적인 승부욕과 아들의 성전환 수술로 인한 충격 때문인 것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달 출간될 머스크의 전기를 집필한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지난 31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기고했습니다.

아이작슨은 기고문에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거액에 인수하고 엑스(X)로 이름을 바꾸는 과정의 전말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또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머스크의 심리 상태나 가정생활 등 인수에 영향을 끼친 여러 요인을 짚었습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연이은 성공 이후 ‘게임 중독자가 느끼는 일종의 권태에 빠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머스크가 큰 성공을 거두는 짜릿함에 도취해 새로운 자극을 찾아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것입니다.


이 불안정한 시기는 머스크가 100억 달러 규모의 만료된 스톡 옵션을 행사한 기간과 겹칩니다. 당시 머스크는 그 돈을 은행에 맡기고 싶지 않다”며 어떤 상품이 마음에 드는지 자문해봤는데 트위터라는 답이 금방 나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머스크는 수년 전부터 트위터에서 네티즌들과 거침없는 설전을 벌이며 이 공간을 자신의 '놀이터'처럼 여겼습니다. 아이작슨은 "트위터는 놀림과 괴롭힘이 있는 학교 운동장의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지만 (머스크 같은) 영리한 아이들이 팔로어를 얻는 곳"이라며 "어렸을 때처럼 구타 당하는 일도 없는 데다 이 플랫폼에서 머스크는 '학교 운동장의 왕'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릴 적 기억이 머스크가 트위터에 집착하게 된 배경이 됐다는 것입니다.

경영권 이전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6일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에 들어선 머스크는 사옥 곳곳에 붙은 새 모양의 로고를 보고 "이 빌어먹을 새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 '성 인지 감수성' 등을 강조하는 트위터의 기업문화에 대한 머스크의 평소 부정적인 인식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는 트위터의 지분 9%를 매입한 지난해 4월에 이미 트위터를 더 포괄적인 ‘X(엑스)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큰아들 자비에르(Xavier)가 여성으로 성전환을 결정한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자비에르는 지난해 4월 성별을 여성으로 바꾸고, 이름을 ‘자비에르 머스크에서 엄마의 성을 따른 ‘비비언 제나 윌슨으로 변경했습니다. 또 내 생물학적 아버지와 어떤 형태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머스크는 예전부터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이때 머스크는 "자비에르가 사회주의를 넘어 완전한 공산주의자가 됐고 모든 부자를 악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아이작슨에게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자비에르는 머스크가 작가 저스틴 윌슨 사이에서 얻은 아들 5명 중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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