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글라데시 방문 한국인, 뎅기열 사망…감염 예방하려면?
입력 2023-09-01 13:25  | 수정 2023-09-01 13:29
사진=연합뉴스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한국인이 뎅기열에 감염됐다가 현지에서 사망했습니다.

오늘(1일) 질병관리청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 아프리카를 자주 방문한 한국인 A씨가 지난달 22일 뎅기열 증상 발현 후 방글라데시 현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이틀 뒤 24일에 숨졌습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5~7일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뎅기열 감염은 그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사례는 없고, 유행국가를 방문했다가 걸린 경우만 있습니다.


주요 감염국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지난 달 26일까지 107명의 한국인이 해외에서 감염돼 전년 동기보다 3.2배나 늘었습니다.

아직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만큼 모기물림 방지 등 예방이 중요합니다. 특히 재감염 시 치명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므로 뎅기열 감염력이 있거나 유행지역에 자주 방문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올해는 동남아(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서남아(방글라데시, 인도 등) 지역에서 이례적인 강수량 증가가 나타나면서 기온과 습도가 같이 높아져 매개모기 밀도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환자와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뎅기 바이러스는 모두 4개의 혈청형이 있는데, 재감염 때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치명률이 5%에 달하는 중증 뎅기열(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달 11일 뎅기열 우세 혈청형이 바뀌어 재감염으로 인한 중증 사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뎅기열 위험국가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은 뎅기열 예방을 위해 모기기피제, 모기장 등 모기 기피 용품을 준비해야 한다"며 "외출 시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고 3~4시간 간격으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공항과 항만의 국립검역소를 통해 오는 11월까지 무료로 뎅기열 선제 검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험 국가에서 모기에 물렸거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가 가능합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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