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으로부터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가 ‘자작극 의혹에 휘말린 여성 BJ의 사연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편은 현재 특수폭행과 강간,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된 상태입니다. 이 여성은 시댁 식구들의 생계까지 책임지며 남편으로부터 노출 방송을 종용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JTBC '사건반장'은 30일 예명 '빛베리'로 활동하는 여성 BJ 천예서씨가 남편 A씨에게 감금 폭행을 당한 사건을 조명했습니다.
천씨는 지난달 13일 남편 A씨로부터 "너 바람 났냐?"는 추궁을 들은 뒤 폭행을 당하고 감금됐습니다. 천씨가 남편에게 "그래 바람났다"라고 맞서자 A씨는 천씨의 목을 조르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른 뒤 마구 때렸습니다. 이후 천씨는 휴대폰을 빼앗긴 채 나체 상태로 아침까지 화장실에 감금됐습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쳐
천 씨는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도움을 받아 A씨가 집을 비운 틈에 탈출했습니다. 이후 임시 숙소에서 지내던 천씨는 이혼 문제로 A씨와 또다시 대면한 뒤 다시금 폭행을 당했습니다.
A씨는 이혼을 해줄테니 조건을 논의하자며 집으로 부른 천씨를 부른 뒤 이같이 추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천씨는 "(A씨가) 죽이려고 목을 졸랐다. 진짜 죽을 거 같으니까 제가 싹싹 빌었는데 이미 늦었다더라. '너는 이미 기회를 놓쳤어. 오늘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없어' 그러면서 손발을 뒤로 묶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이후 천씨는 남편이 잠든 틈을 타 집에서 도망쳐 곧장 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6년여 동안 BJ로 활동 중인 천씨는 남편의 끈질긴 권유로 출산한지 3개월 만에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출 옷을 입는 등 원치 않는 행위를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씨는 "남편이 아프리카TV는 무조건 가슴 노출이 기본이라면서 저한테 섹시한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따랐지만 사람들이 '아기 엄마인데 왜 가슴 노출하냐' '성매매 여성이다' '헤픈 여자다' 이러는 거 보면서 더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천씨가 '하기 싫다' '이런 옷 입기 싫다'고 주장하면서 남편과의 다툼도 늘어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씨는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라며 "방송으로 번 수익은 모두 A씨가 관리했고 시댁 식구들도 내가 번 돈으로 생활했다"라고 했습니다.
A씨는 천씨의 방송에 종종 출연했습니다. 2년 전에는 천씨의 아이디로 방송을 켜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A씨는 천씨가 다른 유튜버들로부터 이혼을 종용받아 이혼을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천씨는 남편의 이 같은 행동 이후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