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도넛도 수학의 소재"
입력 2010-03-31 05:03  | 수정 2010-03-31 09:38
【 앵커멘트 】
수학은 실생활과 별 관련이 없다는 인식이 큰데요.
하지만, 알고 보면 수학은 곳곳에서 새로운 세계를 여는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그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한 학자를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 표면에 그린선이 점점 좁혀들다 결국 한 점으로 모입니다.

반면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도넛의 한 귀퉁이를 휘감은 선은 도넛을 자르지 않고는 한 점으로 모일 수 없습니다.

수학자들은 우주와 같은 4차원 공간에서도 표면의 선이 끊기지 않으려면 공처럼 생긴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난 60년간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수학계에서 선이 끊기지 않는 오목한 나팔 형태의 4차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세계 수학계에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박종일 /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지난 몇 년간 연구해서 좋은 성질을 가지는 새로운 4차원 공간을 발견해서 '세베리의 추측'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이 연구로 박 교수는 이달 포스코가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청암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뜻 이해하기는 어려운 이런 연구가 일반인에게 주는 의미는 뭘까.

박 교수는 기초학문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 인터뷰 : 박종일 /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정수론과 편미분 방정식이 발전해서, 그 당시에는 실생활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것이 암호의 기초가 되고 금융수학의 기초가 된 것처럼 제 연구결과도…. "

그는 미국이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닌 이유가 수학에 대한 배려에 있다며, 전자공학과 같은 응용기술도 결국 수학에 기초를 둔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는 박 교수가 만들어 낼 미래 세상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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