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뇌사상태가 된 50대 여성이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해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50대 강미옥 씨는 지난달 2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5명에게 심장과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강씨는 지난달 22일 일하던 중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사상태가 됐고, 가족들은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가 되면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던 강씨의 생전 뜻에 따라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경북 영덕에서 5남 2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강씨는 밝고 활발하며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강씨의 딸 이진아 씨는 "아빠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사별하고, 친언니는 22살에 사고로 떠나보냈다"며 "이 세상에 남은 건 엄마랑 저밖에 없는데 고생만 하고 떠나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떠난 엄마를 향해 진아 씨는 "하늘나라에서 아빠랑 언니랑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며 "엄마가 사랑하는 손자 시현이와 씩씩하게 잘 지낼 테니 가끔 꿈에 나와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