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밝고 순수한 친구였는데"…분당 흉기난동 피해자 빈소 '눈물'
입력 2023-08-29 15:20  | 수정 2023-08-29 15:34
고 김혜빈 씨 영정/사진=연합뉴스


분당 서현역 일대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20대 피해자 1명이 사망했습니다.

고 김혜빈(20) 씨는 지난 3일, 피의자 최원종(22)이 몰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오다 25일 만인 어젯(28일)밤 끝내 숨졌습니다.

김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미대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NS에 자신의 그림을 곧잘 올리며 '세상이 주신 것들에 감사하다'는 등의 글귀를 함께 덧붙이는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김씨의 친구들은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김씨의 유족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준 외동딸이었다"며 "밝고 장난기가 많았고 착실하고, 책임감도 강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김씨는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한 김씨의 친구들은 상상도 못 한 참변에 말을 이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김씨의 친구는 "처음 소식을 듣고 흉기에 다친 피해자일 거로 생각했는데 차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을 거라곤 상상 못 했다"며 "그 이후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었는데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황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보다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쯤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했습니다. 그는 차가 멈춰서자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습니다.

이로 인해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1명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6일 사망했고, 김씨도 뇌사 상태로 치료받다 어제 숨지면서 이 사건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습니다.

김씨의 발인은 모레 오전 8시쯤 진행됩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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