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원종, 피해망상은 맞지만 심신미약 상태는 아냐"
'서현역 흉기 난동' 피의자 최원종이 범행 전 '심신미약 감경'을 검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늘(29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포렌식한 결과 최원종이 7월 말쯤 '심신미약 감형'을 검색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최원종)은 폐쇄적인 심리 상태에서 현실과 단절된 고립된 생활을 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타인이 자신을 스토킹하며 괴롭힌다는 망상 증세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런 망상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피고인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폐쇄적 교류를 하며 공고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최원종이 망상을 현실로 착각하고, 폭력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해 범행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어 최원종의 가족과 친구, 정신과 담당의 등 참고인 25명을 조사하고 전문의 자문을 종합해 전체적인 심리 상태를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분석 결과로 "최원종이 피해망상에 몰두해 주변 환경에 대한 경계심과 불안감을 갖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극단적인 공격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최원종에 대해 "피해망상은 확인되나 심신미약 상태는 아니"라며 "피고인이 망상 상태이지만 상당한 학업능력을 갖췄고 가상화폐·주식 투자를 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을 보유한 점, 범행 전 '심신미약 감경' 등 범행 후 감형을 의도하는 내용을 인터넷 검색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심신미약 상태는 아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최원종은 '심신미약 감경' 검색에 대해 "나를 해하려는 조직을 살해하기 전 술을 마시면 감형될 수 있는지 알아보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습니다. 이로 인해 시민 2명이 숨졌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