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배 문자에 약 4억 털린 원인은 너무 쉬운 OTP 발급?
입력 2023-08-29 08:45  | 수정 2023-08-29 09:09
【 앵커멘트 】
며칠 전 택배 사칭 스미싱 문자를 무심코 눌렀다가 전 재산인 4억 원 가까운 돈을 털린 안타까운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범인은 해킹한 피해자의 휴대폰에 저장된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금융 보안장치인 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OTP를 재발급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자영업자 A 씨가 전 재산을 잃게 된 건 다름아닌 택배 문자 한 통이었습니다.

문자 속 링크를 누르자 휴대전화는 먹통이 됐고, 은행 계좌에선 전 재산인 3억 8천만 원이 29차례에 걸쳐 빠져나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문자 링크를 누르면서 휴대전화엔 원격제어 파일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가족
- "한 가지 실수가 휴대폰에 우리 아저씨 운전면허증 사진이 있었어요. 휴대폰이 털리면서 은행에 정기예금 해놓은 게 인터넷으로 (빠져나간….)"

이른바 스미싱범들은 파일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저장된 운전면허 사진 등 개인정보를 활용해 새로 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인 OTP를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대면으로 OTP 재발급이 가능하고, 새 OTP를 발급받으면 기존의 OTP가 무용지물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휴대전화가 먹통이었던 A 씨는 다음날 은행에서 알려주기 전까지 피해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경찰은 계좌 압수수색 영장 신청 등을 통해 돈의 행방을 추적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고현경

#스미싱 #택배문자 #O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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