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북 송금 의혹' 이재명에 9월 4일 소환 재통보

수원지검 "9월 11~15일 중 출석, 일방적 통보 받아"

검찰이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내달 4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습니다.

수원지검은 오늘(28일) 입장문을 내고 "수사 및 재판 일정을 고려해 지난 23일 수요일에 일주일 여유를 두고 이재명 대표 측에 30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국회 비회기 중임에도 출석을 거부했다"며 "9월 11일~15일 중 출석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수원지검은 오늘 이재명 대표 변호인을 통해 9월 4일 월요일 출석을 유선과 서면으로 재차 요구했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셋째 주에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검찰 조사 관련 입장 브리핑'을 열어 "쌍방울 사건을 담당하는 수원지검은 엉터리 조작으로 죄도 안 되는 사건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려고 한다"며 "이 대표가 당당하게 소환에 응하겠다며 비회기 중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소환 조사 일정에 협조했지만, 수원지검은 핑계를 대며 자신들이 제안한 30일 이전의 조사는 모두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이를 두고 검찰이 "일방적인 통보"라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낸 겁니다.

이에 앞서서도 소환일을 두고 수원지검과 이 대표는 대립각을 보였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검찰의 1차 소환 통보를 받고 이달 24일 또는 26일에 조사 받겠다고 했지만 검찰이 이를 거부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지난 2019년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에게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대신 북측에 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 3자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겁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가 이재명을 위해 2019년 800만 불을 북한에 대신 내줬다는데, 2020.3. 쌍방울이 김성태와 도지사가 참석하는 마스크 10만 장 전달식 개최를 요청했으나 거절(전달식 없이 기부)"이라며 "100억 뇌물 주고도 공식 만남이나 인증샷도 못하는 사이라니,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