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후 관광객의 급증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은 역시 명동이다. 물론 지금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과거 깃발 따라 우르르 움직이는 패키지 투어객은 아니다. SNS를 통해 한국, 서울 그리고 핫플을 찾는 이른바 ‘핫플 검증단 성격이다.
명동은 골목길이 이어진 이른바 골목상권이다. 그중 요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 커피숍, 패션숍, 글로벌 스포츠화, 뷰티숍 등등이다. 이 대형 숍들 사이에 명동칼국수, 신사설렁탕, 꼬마김밥, 하동관, 닭갈비 가게들이 맛과 전통으로 명동을 지키고 있다. 사실 명동 관광객의 쇼핑백을 보면 대부분이 뷰티 상품, 스니커즈, 패션이 주이다. 이 중에서 ‘K-뷰티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한국산 화장품은 관광객의 쇼핑 원픽이다.
명동의 진짜 재미는 저녁에 시작이다. 오후 4시경, 진풍경이 벌어진다. 많은 포장마차들이 일제히 명동으로 진입한다. 포장마차들은 각자의 위치가 있다. 약 30분 정도 자리를 잡고, 재료 준비를 하고 나면 포장마차 군단이 명동을 점령한다. 포장마차 앞, 성미 급한 관광객은 주인장에게 ‘빨리라는 무언의 압력을 보낸다. 이때부터 ‘진짜 명동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이 포장마차에 대해 말이 많았다.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인 것. 그래서일까, 지금은 값을 조금씩 내린 모양이다. 물론 그래도 비싸 보이는 것도 있고, 생각보다 양이 적은 것도 있다. 이 포장마차 주인장들 역시 만만치 않은 권리금을 주고 이곳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들은 꽤 오랫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해왔고, 할 생각이란다. 닭강정 하나 사먹으며 주인장과 잠깐 나눈 대화에서의 느낌이다. 어차피 관광객 상대이니 한탕이라는 마음도 있지만 언제 팬데믹 같은 무서운 것이 닥칠지 모르는 두려움이 이들에게는 늘 있어 보였다. 그때는 이곳을 찾는 이는 관광객이 아닌 이곳을 잘 아는 ‘우리라는 것도 이들은 안다.
[글과 사진 장진혁(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4호 기사입니다]
명동은 골목길이 이어진 이른바 골목상권이다. 그중 요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 커피숍, 패션숍, 글로벌 스포츠화, 뷰티숍 등등이다. 이 대형 숍들 사이에 명동칼국수, 신사설렁탕, 꼬마김밥, 하동관, 닭갈비 가게들이 맛과 전통으로 명동을 지키고 있다. 사실 명동 관광객의 쇼핑백을 보면 대부분이 뷰티 상품, 스니커즈, 패션이 주이다. 이 중에서 ‘K-뷰티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한국산 화장품은 관광객의 쇼핑 원픽이다.
명동의 진짜 재미는 저녁에 시작이다. 오후 4시경, 진풍경이 벌어진다. 많은 포장마차들이 일제히 명동으로 진입한다. 포장마차들은 각자의 위치가 있다. 약 30분 정도 자리를 잡고, 재료 준비를 하고 나면 포장마차 군단이 명동을 점령한다. 포장마차 앞, 성미 급한 관광객은 주인장에게 ‘빨리라는 무언의 압력을 보낸다. 이때부터 ‘진짜 명동을 즐길 수 있다.
명동 거리
무엇을 파나 살펴봤다. 핫도그와 치즈볼, 허니붕어빵, 크로와상, 데리야끼 소스와 가쓰오부시가 조화를 이룬 문어꼬치, 수제삼겹살 비비큐, 꿀호떡, 수플레 팬케이크, 타코야끼(문어빵), 김치전과 해물전, 오레오 츄러스, 회오리 감자, 무뼈닭발, 생과일주스, 어묵과 떡볶이 등이다. 요즘 뜬 디저트 탕후루도 보인다. 그 밖에도 즉석 볶음잡채, 크레페, 닭강정, 랍스타 구이, 과일 넣은 모찌(과일 찹쌀떡), 벌집돼지껍데기, 십원빵도 유명하다.최근 이 포장마차에 대해 말이 많았다.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인 것. 그래서일까, 지금은 값을 조금씩 내린 모양이다. 물론 그래도 비싸 보이는 것도 있고, 생각보다 양이 적은 것도 있다. 이 포장마차 주인장들 역시 만만치 않은 권리금을 주고 이곳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들은 꽤 오랫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해왔고, 할 생각이란다. 닭강정 하나 사먹으며 주인장과 잠깐 나눈 대화에서의 느낌이다. 어차피 관광객 상대이니 한탕이라는 마음도 있지만 언제 팬데믹 같은 무서운 것이 닥칠지 모르는 두려움이 이들에게는 늘 있어 보였다. 그때는 이곳을 찾는 이는 관광객이 아닌 이곳을 잘 아는 ‘우리라는 것도 이들은 안다.
[글과 사진 장진혁(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