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산물 메뉴 늘려달라"…정부, 단체급식 업체에 소비 촉진 요청
입력 2023-08-27 11:50  | 수정 2023-08-27 11:52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틀째인 지난 25일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 수산물거리가 한산하다. / 사진=연합뉴스
30일 정부·기업 간담회 개최
수산물 활용 확대 MOU 체결 예정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으려고 주요 급식 업체와 만나 소비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어업 생산량과 생산액이 2년 연속 줄어들었는데, 과거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선제 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입니다.

오늘(27일) 업계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오는 30일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와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는 급식업체와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현재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이 참석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급식 공급 때 수산물 활용을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될 전망입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농수산물검사부 농수산물안전성검사팀 연구원들이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해수부는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 단체들과 만나 직장인이 먹는 급식에 수산물 소비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HD현대는 수협, 현대그린푸드와 협약을 맺고 전국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사내식당에서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번 간담회 참석을 검토 중인 기업들은 도합 국내 단체급식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정부의 움직임에 난감한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정부가 기업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만 그동안 정부·기업 간담회 개최 이후 라면과 소주값 등이 각각 인하, 동결된 것으로 미뤄볼 때 단체 급식의 수산물 메뉴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급식업계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사능 측정 검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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