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북부서 급류 휩쓸린 반려견 구하려다 여성 2명 숨져
입력 2023-08-25 09:40  | 수정 2023-08-25 09:42
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코랄로씨와 말리니씨/사진=이탈리아 '일 마티노' 홈페이지 캡처
댐 근처 개울서 시신 발견…개도 익사 가능성 높아


이탈리아 북부에서 급류에 빠진 반려견을 구하려다 여성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공영 방송 라이(Rai)에 따르면 전날 급류에 뛰어든 뒤 실종된 로사 코랄로(60)씨, 베로니카 말리니(54)씨의 시신이 이날 발견됐습니다.

비극은 전날 정오쯤 북부 롬바르디아주 손드리오현의 발말렌코산 상류에서 발생했습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던 중 코랄로씨의 반려견이 급류에 빠졌습니다.


이에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코랄로씨가 지체 없이 물에 뛰어들었고, 말리니씨는 친구를 돕기 위해 몸을 던졌습니다.

당시 이곳은 산꼭대기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수온이 낮은 데다 유속이 상당히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아 산악구조대는 협곡 구조 전문대원 5명과 헬리콥터 1대를 현장에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구조대는 댐 근처 개울에서 두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개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개도 익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라이는 전했습니다.

일간지 '일 마티노'에 따르면 코랄로씨는 남편과 사별한 데다 새 파트너마저 세상을 떠난 뒤 개를 키우며 혼자 지내왔습니다.

코랄로씨와 친구 사이인 말리니씨는 슬하에 세 자녀를 뒀고, 영어 교사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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