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빌라 샀는데 명의이전 못 받아…신탁사가 보낸 사람들 집까지 침입
입력 2023-08-25 07:00  | 수정 2023-08-25 07:42
【 앵커멘트 】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지고 주택을 계약해 돈을 지불했는데, 명의이전을 못 받은 피해자들이 생겼습니다.
건설사가 핑계를 대며 명의를 옮기지 않는 사이에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피해자들은 돈이라도 돌려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기은 씨가 다세대 주택을 계약한 건 지난 2021년 9월입니다.

중도금까지 1억 3천만 원을 지불하고 잔금을 치르기로 한 날, 건설사와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기은 / 분양 피해자
- "대출 실행이 안 돼서 잔금을 안 받으러 온다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는 연락두절이에요. 문자를 보내도 안 읽고…."

피해자는 이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신모씨 / 분양 피해자
- "돈을 3억 원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명의이전이 안되니까…. 대출이 안 되는 거예요."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전체 32세대인 한 빌라입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3억 원까지 돈을 지불했지만 명의 이전을 받지 못한 세대는 7세대에 이릅니다."

명의를 바꿔달라는 소송에서 이겼지만, 건설사는 무응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심지어 건설사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명의가 신탁사로 넘어가기도 했는데, 신탁사에서 보낸 사람이 대낮에 문을 열고 들어오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신모씨 / 분양 피해자
- "남자 4명이 문 앞에서 험악하게 있으면서 문을 두드리더니…. 거실로 들어와서 '계세요, 계세요'하고 들어왔더라고요."

이 건설사가 분양한 다른 주택단지도 같은 피해가 발생하면서 피해자들은 결국 사기 혐의로 건설사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 인터뷰(☎) : 장유진 / 변호사
- "중도금을 받을 당시에 잔금을 받고도 명의 이전을 해줄 상황이 안된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미필적 고의로 돈을 받으면 사기죄가 성립하거든요."

피해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이미 낸 돈이라도 돌려받고 싶다고 호소합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피고소인 등을 불러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jdj1324@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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