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일본 오염수 방류에 "정부와 과학 믿어 달라"

"국민 안전 최우선…모니터링 철저히 할 것"
"가짜뉴스와 허위선동이 국민 위협하고 있어"
대통령실 "국민 지키는 건 정치적 선동 아닌 과학"

일본 도쿄전력이 오늘(24일) 오후 1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를 믿고, 과학을 믿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만에 하나의 문제 가능성까지 고려해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학계, 우리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대로 방류한다면 한국은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방류 시작 후 2주일에 한 번씩 우리 전문가를 현지 IAEA 사무소에 파견해 IAEA 안전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총리에 따르면 일본 측은 방류와 관련된 데이터를 1시간에 한 번씩 업데이트해 우리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으며, 정부는 이상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신속한 정보공유를 위한 핫라인도 구축했습니다.

한 총리는 우리 수산업을 지키기 위한 지원책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해 놓은 수산물 소비 활성화 예산 640억 원을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고 있다"며 "소비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예비비도 충분히 반영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내년에는 올해보다 지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고, 가격 안정화를 위한 수산물 비축과 수매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지원하겠다"며 "수산업 긴급경영안정자금을 5배 확대하고, 대출한도를 한시적으로 상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짜뉴스·허위선동이 우리 바다와 수산업 크게 위협하고 있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 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과학적 기준과 국제적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방류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 세계 과학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오염수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 총리는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방사능보다 미미하고,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우리나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만에 하나의 문제 가능성까지 고려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야당을 향해 "지금 우리 국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뉴스와 정치적 이득을 위한 허위선동"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우리 바다가 오염될 거라는 근거 없는 선동으로 우리 수산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건 정치적 선동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