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이초 '연필 사건' 검·경 학부모, 결국 고발당해
입력 2023-08-24 16:01  | 수정 2023-08-24 16:05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 A 씨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 사진=연합뉴스
직권남용 등 혐의로 학부모 4명 고발
“대한민국 교사들 진상 규명 향한 염원”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A 교사에게 이른바 ‘연필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한 학부모 4인이 고발당했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해당 학부모 4인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협박죄, 스토킹범죄의 처벌, 강요죄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전날 고발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연필 사고는 지난달 12일 A 교사가 진행하던 수업에서 발생했습니다. B 학생이 C 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C 학생이 연필을 빼앗으려다 자신의 이마를 그어 상처가 생긴 사건입니다.

사건 당일 C 학생 어머니이자 현직 경찰관은 교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고, 이튿날 다툼 중재를 위한 모임에는 검찰 수사관인 아버지가 참석했습니다.

유촉 측 대리인 문유진 변호사는 가해 학생의 모친이 A 교사에게 자신이 경찰임을 넌지시 알리는 하이톡(업무용 메신저)을 5월에 발송한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제출한 고발장. / 사진=실천교육교사모임 제공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른바 ‘연필 사건에 연관된 피고발인들은 이 사건과 관련해 A 교사의 업무처리에 불만을 드러내며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위협하거나 폭언을 하는 방법으로 피해자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됐다”며 이를 견디다 못한 피해자는 서이초 교실 내에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망한 선생님의 선배 교사이자 우리 사회의 한 시민으로서 수사의 진척이 없다는 점에서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대한민국 수많은 교사들의 진상 규명을 향한 염원을 담아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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