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자 "사전 점검에서 이 상태…이게 정상인가"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서 하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신축 아파트 이 정도는 기본이죠? 구경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이 입주할 아파트 사전점검을 갔다가 곳곳에서 하자를 발견했습니다.
A 씨는 "경남 사천에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이게 맞아 싶다"면서 "담당 공무원이 공사 관리 감독도 안 하고, 공사 관계자 말만 듣고 입주민을 양아치 취급한다. 민원을 제기해도 국토부에 얘기해도 아무도 귀기울여 주지 않아서 억울하다"고 적었습니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벽지와 문 틈에 곰팡이가 슬어 있고 창틀은 갈라져 있습니다. 신발장에는 신발이 들어가지도 않고 지하주차장에는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습니다.
230 사이즈 신발도 들어가지 않는 신발장. /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지하주차장에 물이 고여 있는 모습. 사진을 촬영할 당시 경남 사천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한 사진에는 창문이 창틀에서 빠져 거실로 추락했다는 내용도 담겼는데, 또 다른 입주민은 창문을 열다가 창문이 떨어져 밖으로 추락할 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창문이 홈에 제대로 물려 있지 않고 떠 있는 모습. 창문을 열던 입주 예정자가 추락할 뻔했다. /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A 씨는 "입주민이 만져서 새시(창틀)가 깨졌다는데, 그 새시는 도대체 무엇으로 만든 거냐. 230사이즈도 안 들어가는 신발장은 아기들만 써야 하는 건지. 실리콘으로 도배된 창틀은 과연 안전하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사전 점검에서 이 상태인데, 이게 정상이냐"면서 "사용승인을 받고 입주민 중 누구 하나 죽어야 하자 보수를 진행해주겠다"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문제의 아파트는 다음 달 입주를 앞둔 경남 사천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아파트입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1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295가구입니다.
해당 아파트에서 감리를 맡은 업체는 최근 철근 누락이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아파트 20곳 중 한 곳의 감리를 맡았던 곳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LH는 해당 아파트는 다른 건설사가 시공권을 넘겨 받아 사업을 재개한 아파트로 LH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이달 말까지 제대로 하자보수가 이뤄질 리가 없다며 사천시청에 준공 승인을 내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내일(25일) 사천시청 앞에서 사용승인 반대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