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이나, 모스크바에 또 '드론 공격'…러 초음속 폭격기까지 파괴
입력 2023-08-23 15:38  | 수정 2023-08-23 15:49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폭격기 파괴 사진/사진=우크라이나
"러 내부에서 이륙해 더 큰 굴욕 안겨"
모스크바 도심에도 끊임없이 드론 공습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잇달아 드론(무인기) 공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어제(2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전장에서의 힘의 균형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러시아군의 사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9일 러시아 노브고로드주의 공군기지에 세워져 있던 전술·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22M3 1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어제 파괴된 Tu-22 M3는 옛 소련 시절에 개발된 초음속 전술 및 전략 폭격기로, 1987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마리우폴에 미사일을 대량 투하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폭격기 파괴 공격에 성공한 드론은 러시아 내부에서 발사됐을 수도 있다는 점이 러시아에 더 큰 굴욕을 안겨준다고 가디언은 관측했습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모스크바가 말한 헬리콥터형 드론은 러시아 외부에서 띄워서는 해당 공군기지까지 갈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DI는 "이는 러시아의 군사 시설에 대한 일부 드론 공격이 러시아 영토 내부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더한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그 주변 지역뿐 아니라 모스크바 등 러시아 도시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선 지난 5월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고,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정부 부처와 기업체들이 입주한 시내 비즈니스 센터 고층 건물들이 사흘 사이에 두 차례나 공격받은 바 있습니다.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모스크바 건물/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부분의 경우 드론 공격 사실을 공식적으론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가끔 해당 공격과 관련해 암시하거나 러시아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의 안드리 유소프 대변인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Tu-22M3에 뭔가 떨어뜨린 것은 아마 큰 비둘기 몇 마리였을 것"이라며 "모스크바에도 폭발 같은 것은 없고 공항과 항공편이 일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은 불가피하고 자연스럽고 절대적으로 공정한 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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