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곱·충혈' 아데노 바이러스 유행…"6세 이하 특히 위험"

6세 이하 환자 89%
심할 경우 폐렴으로

이른바 '눈곱 감기'로 불리는 아데노바이러스가 6세 이하 영유아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오늘(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 9종에 대한 표본 감시 결과,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외래와 입원환자에서 모두 증가하고 있다면서 영유아 위생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1차 의료기관 77개소를 표본 감시한 결과 외래환자 가운데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9주차(7월 16~22일) 13.7% ▲30주차 21.2% ▲31주차 24.1% ▲32주차 28.5%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또 전국 200 병상 이상인 병원급 의료기관 220개소를 표본 감시한 결과, 32주차에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636명으로 집계됐는데, 253명이었던 지난 2018년보다는 약 2.5배, 292명이었던 지난 2019년보다는 2.2배 늘어났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은 6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올해 32주차 입원 환자 중 6세 이하 환자가 89%로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 환자와 직접 접촉, 감염된 영·유아의 기저귀를 교체하는 경우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공동 생활하는 공간에서 감염된 아이와 수건, 장난감 등을 함께 사용하거나, 수영장 등과 같은 물놀이 장소에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기침, 콧물 등 감기과 유사한 증상과 함께 눈곱이나 충혈이 나타나는 유행성 각결막염 증상도 보입니다.

또 구토와 설사 등의 증세도 나타나며, 심할 경우 출혈성 방광염과 폐렴 등의 증상으로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가정에서 영유아에게 올바른 손씻기 방법과 씻지 않는 손으로 눈 비비지 않기, 기침 예절을 교육해야 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육시설에 등원시켜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영유아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외출 전후, 기저귀 교환 후, 물놀이 후, 음식 조리 전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기침 예절, 혼잡한 장소를 방문할 때 등에는 가급적 마스크 쓰기 등 위생 수칙의 실천이 중요하다"며 "영유아가 생활하는 보육시설·유치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적정 농도의 소독액을 사용한 환경 소독, 충분한 환기 등의 세심한 관리를 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