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손자 사망사고는 급발진?…"가속 페달 밟았다면 최소 125km"

【 앵커멘트 】
지난해 12월 강원 강릉에서 60대 할머니가 차를 몰다 급발진 의심 사고로 12살 손자를 잃은 사고 기억하시죠.
국과수는 할머니가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봤는데, 법원이 지정한 전문 감정사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장진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차가 멈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굉음을 내며 앞차를 들이받고 질주합니다.

운전자인 60대 여성은 차량 제어가 안 되는 듯 뒷자리에 탄 손자 이름만 외칩니다.

"이게 안 돼! 도현아! 도현아! 도현아! 도현아!"

670여m를 질주한 차량은 4차례나 충돌한 후 멈췄고 12살 손자는 숨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자인 할머니를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국과수 감정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최대치로 밟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원이 지정한 전문 감정사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국과수의 감정대로 가속 페달을 최대로 밟았다면 기록된 속도와 엔진회전수가 어긋나 기록장치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충돌 5초 전 가속 페달을 최대로 작동했다면 기록된 시속 116km보다 높은 125km 이상 올라갔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엔진회전수인 RPM이 충돌 직전 5,900에서 4,500으로 떨어지고 유지된 점도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운전자 측 주장에 설득력을 더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다만 감정인은 "충돌 전 5초가 기록된 것으로 가정하고 분석했는데 4번의 충돌에서 어느 시점의 기록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정밀 분석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급발진 엔진음 분석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쯤 나올 전망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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