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지침 충돌 지적도
일론 머스크가 옛 트위터인 SNS 엑스(X)에서 다른 계정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삭제할 것이라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8일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제외하면 '기능'으로서의 차단은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X 사용자는 특정 사용자가 자신의 게시물을 보거나 팔로우 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는데, 이 같은 기능을 제거할 것으로 예고해 논란을 부른 겁니다.
머스크는 사용자가 특정 계정을 보지 않을 수 있도록 가리는 '음소거' 기능은 유지한다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특정 계정이 차단당했을 경우 해당 계정에 경고를 발송하는 것과 달리, '음소거' 기능을 당했다 하더라도 경고가 발송되지는 않습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이에 한 X 사용자가 "차단이 학대와 스토킹 피해자에게 기본적인 보호를 제공하는 안전장치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이를 없애는 것은 소셜미디어상 많은 이들의 안전을 타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머스크는 "말도 안 된다"는 댓글로 맞섰습니다.
로이터는 "억만장자 머스크는 자신을 언론자유주의자로 묘사하지만, 일부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접근이 무책임하다고 지적한다"며 "그가 소유주가 된 뒤 X에서는 혐오 발언과 반유대주의적 콘텐츠가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X가 차단 기능을 제거할 경우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가이드라인'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애플은 "사용자 생산 콘텐츠가 있는 앱의 경우 학대 가해자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구글은 "앱이 콘텐츠와 사용자를 차단하는 ‘인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