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택시기사에게 '감사 팁' 2,000원?…"찬성 17% vs 반대 71%"
입력 2023-08-20 14:04  | 수정 2023-08-20 14:25
카카오T 택시(좌), 카카오T 팁 결제 화면(우) / 사진 = 매일경제, 카카오T
카카오T 팁 결제창 두고 갑론을박
"소비자 비용 부담 증가" vs "선순환"
택시 호출 플랫폼 '팁 도입'에 반대 의견 우세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가 택시 기사에게 팁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가운데 소비자 10명 중 7명은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 도입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오늘(20일) 나왔습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팁 도입에 대해 '반대'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71.7%로 나타났습니다.

'찬성'에 더 가깝다는 의견은 17.2%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1%로 나타났습니다.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 도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58.3%로 집계됐습니다. 구체적으로 '매우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36.7%,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21.6%였습니다.


반면,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3.6%,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10.5%에 그쳤습니다.

특히 '택시 팁 기능 도입이 향후 택시 이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부정 의견이 76.2%를 차지했습니다.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8.5%, 긍정적인 의견은 15.3%에 불과했습니다.

아울러 국내 택시 이용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높았습니다.

택시비가 높은 편이라는 응답이 53%였으며 '적정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24.5%였습니다. '높은 편'이라는 응답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의 2배 이상인 겁니다.

'매우 높은 편'이라는 응답도 11.1%에 달했습니다.

카카오T블루 택시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카카오T는 지난달 19일부터 블랙, 모범, 벤티, 블루, 펫 택시를 대상으로 '감사 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택시를 이용한 뒤 평가 화면에서 만점인 별점 5점을 남기면 팁을 줄 수 있는 결제 창이 뜨는데, 이 결제 창에는 "기사에게 즉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1,000원 ▲1,500원 ▲2,000원 중 팁 가격을 고를 수 있는 화면이 나옵니다.

감사 팁 액수를 고르면 택시 기사에게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한 전액이 즉시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에 팁 서비스를 도입함에 따라 택시 기사가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고객들로부터 팁을 받는 경험이 선순환으로 이어져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택시 기사들이 팁을 받기 위해 승객에게 불친절한 언행을 삼가게 되며 안전 운전을 하게 되는 등 팁 문화가 정착될 경우 서비스 질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최근 택시 요금이 올라가면서 오히려 반감이 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또 팁을 주는 건 승객의 자율적인 선택 사항인데 소비자가 택시 기사에게 팁 지불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팁을 강요하는 택시 기사가 있다면 누적 횟수에 따라 경고 및 배차 제한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 택시 요금이 스위스, 일본, 독일 등에 비해 한참 낮을 뿐만 아니라 감사 팁 시범 도입 일주일 간 하루 평균 약 2,000명의 승객이 이 기능을 이용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택시요금을 100으로 놨을 때 국가별 요금 수준 / 사진 =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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