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늘 밤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바이든·기시다 만날 예정
한미일 정상,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정신' 두 가지 문건 채택 전망
한미일 정상,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정신' 두 가지 문건 채택 전망
한미일 정상이 우리 시각으로 내일(19일) 새벽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 회담을 진행합니다.
세 정상은 3국 협력 수준을 강화하는 캠프 데이비드 정신과 원칙 두 가지 문건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순방 일정은 1박 4일의 강행군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17일) 부친 장례를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1박 4일 일정의 미국 순방길에 올라 우리 시각으로 오늘(18일) 오전 워싱턴에 도착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우리 시각으로 오늘 밤, 100km쯤 떨어진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날 예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대통령으로는 역대 두 번째 방문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초청해 방문한 이후 15년 만입니다.
캠프 데이비드는 지난 1943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루스벨트 대통령과 2차 세계대전 종전을 논의했고, 1959년에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이 냉전 이후 첫 미소회담을 열고 군사 대결 지양을 약속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먼저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함께 한미일 정상회의를 진행합니다.
한미일 정상이 만나는 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이후 석 달 만입니다.
3국 정상은 이후 오찬을 함께 하며 격식 없는 친밀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현지시각 오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마지막으로 한미일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을 끝으로 모든 일정은 마무리됩니다.
대통령실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 결과물을 발표했습니다.
한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정신', 이렇게 두 가지 문건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원칙'이 주요 테마별로 향후 한미일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을 담은 문서라면, '정신'은 협력 비전과 이행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3국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를 위한 협력 강화 원칙을 천명할 예정입니다.
또, 경제 규범과 첨단 기술, 기후 변화 같은 세계적 이슈에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도 담깁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는 3국 협력 체제를 제도화·공고화한다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안보·경제 협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일 3국 회의를 정례화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미일 협력관계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거라고 평가했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3국의 안보·경제 협력 역사는 2023년 8월 18일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다만, 서로 안보 의무를 갖는 군사적 의미의 동맹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국 협력체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비교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3각 '안보 협력체'일 뿐 집단 안보 동맹으로까지 나가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관심을 끌었던 대중국 투자 규제, 그리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등 민감한 사안은 이번 회담에선 논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