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잼버리서 여자 샤워실 침입한 태국인 남성 송치

건조물침입 혐의로 검찰 송치
성범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기간 동안 새만금 야영장에 있는 여자 샤워실에 들어갔던 태국인 남성 지도자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오늘(16일) 전북경찰청은 건조물침입 혐의로 A씨를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일 오전 A씨는 야영장에 있는 여자 샤워실에 들어가 목욕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A씨보다 뒤늦게 샤워실에 들어간 여성 지도자는 남성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뛰쳐나와 주변에 알렸습니다.

그러나 주최 측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생한 경미한 상황이라고 판단, 성추행 의도가 없었다고 보고 A씨를 경고 처분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반발한 피해자 측의 신고로 경찰은 수사에 나섰으며, A씨의 행위가 위법했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다만 경찰은 사건 정황과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에게 성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너무 더워서 샤워실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해당 사건 이후 전북지역 스카우트 지도자와 대원 등 80여 명은 "성범죄가 발생했는데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도 없었다"며 조직위 대응에 실망을 표하면서 야영장을 떠났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