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전날 '엉망' 태극기 달고는 인쇄업체에 잘못 전가
"실수 인정…프린트는 거의 확인 안 해" 황당 해명
경기 구리시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거리를 조성하겠다며 내 건 태극기 문양이 잘못 새겨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실수 인정…프린트는 거의 확인 안 해" 황당 해명
구리시 갈매동 행정복지센터는 갈매동 복합청사 앞마당을 '365일 태극기 거리'로 조성하겠다면서 광복절 하루 전날인 어제(14일) 태극기를 줄지어 달았습니다.
그런데 태극 문양이 뒤바뀐 태극기를 게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태극기를 가로로 게양할 때는 사괘(四卦) 중 '건괘'와 '이괘'가 위로 가도록 하는 게 원칙입니다.
이렇게 게양하면 태극 문양을 반으로 쪼개서 봤을 때 빨간 태극 문양이 내려간 쪽이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하지만, 구리시가 게양한 태극기를 보면 파란 태극 문양이 내려가 있습니다.
태극 문양이 잘못된 겁니다.
올바른 가로기 게양방법 / 사진=행정안전부
구리시는 태극 문양이 잘못 새겨진 태극기를 건 거리 사진을 찍어 보도자료로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태극 문양이 잘못됐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구리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구리시 갈매동 관계자는 "인쇄업체가 프린트를 잘못한 것"이라며 "현재는 새로운 태극기로 바뀐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인쇄업체가 잘못 인쇄했더라도 검수 과정에서 걸러낼 수 있었던 기초적인 실수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실수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프린트는 거의 확인하지 않는다"고 황당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시민 최 모 씨는 "어제 갈매동 행정복지센터 앞으로 지나다 태극기의 문양이 이상해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확인해봤다"며 "관공서에 어떻게 잘못된 태극기를 달았는지 한심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